내가 아는 유행 중 가장 오래된 유행은 키티이다. 그 다음이 리락쿠마, 요즘에 유행하는 것은 앵그리버드이다. 유행은 사람의 마음을 잘 현혹 시키는 것 같다. 아이들이 이리저리 유행에 휘말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나도 한때 그랬다. 아니 지금도 휘말릴려고 한다. 하지만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도 기념으로 지우개 하나쯤음 사도 될 성 싶다. 유행이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 그리고 유행이란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2010/03/16 - 그림의 떡, 라이카와 배두나 자전거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가족을 책 읽는 가족으로 추천하였는데 이번에 선정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말고도 주위에 열심히 책 읽고 독서활동을 하는 가족들이 많은데... 조금은 황송한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책 읽는 가족 인증서와 액자 그리고 상품을 받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남 부끄럽지 않는 책 읽는 가족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가족들과 약속하였습니다.
"맛집, 연애, 드라마 리뷰, 연예인 이야기로 점철된 이곳에서 더 이상 소통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어렵습니다." 또 한명의 블로거가 떠난다는 글을 내걸었습니다. 숨은 MVP... 아니 숨어있는 파워블로거라고 해야겠군요. 블로그 '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최근에야 알게 된 곳입니다. 워낙 패션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지만 온·오프를 망론하고 발발 거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러다가 요새 한참 시끄러운 '파워블로거'라는 키워드에서 나의 망원경에 포착되더군요. 많은 부분에서 공감가는 글이 많았습니다. 필력도 탁월했고 포털이나 파워블로거들에 대한 견해 등 생각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나름대로 괜찮은 블로그 하나 찾았다고 좋아라 했는데 느닷없는 절필선언이 아연케 합니다. 물론..
여름 어느 날 홀로 숲속을 산책했다. 때마침 내 다리 아래로 귀여운 꽃이 고개를 숙였다. 그늘에 가리운 채 반짝이며 꽃은 홀로 웃고 있었다. 눈을 보는 것처럼 나를 봤다. 별같이 빛나면서. 허리를 굽혀 꺾으려고 할 때 꽃은 나에게 말하길 나를 줄기채로 꺾으시렵니까? 시들어 버릴 텐데요. 그래서 나는 그 꽃을 뿌리채 떠가지고 돌아와 앞뜰 울타리 가까이에 심었다. 저녁마다 물을 주어 매일매일 자랐다. 지금도 피어 있다. 우아하고 찬란하게 여름이 다할 때까지 내내 꽃피고 있다. - 괴테 나를 줄기채로 꺾으시렵니까? 시들어 버릴 텐데요. …… 하나의 시를 음미하면서 오랜 침묵을 깨고 껍질을 깨트린다 ...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 처음처럼. ⓒ뭘더 2010/01/27 - 비오는 날의 단상 2010/05..
이제 설날이 코앞입니다. 애들말로 두 밤만 자고 나면 까치까치 설날이군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지나온 날을 돌아보니 혼자서 참 멀리도 왔습니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어떻게 저떻게 버텨왔습니다. 뛰면 멀리 못가고, 천천히 가면 멀리 간다. 가까운 곳은 혼자 가고, 먼 곳은 여럿이 가라. 그러고 보니 참 미련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혼자 뛰어 왔으니까요. 그래서 요만큼밖에 못왔나 봅니다. 이젠 먼 길을 함께 갈 여럿의 동행이 생겼습니다. 비록 목적지는 다르더라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친구들이 생기니 든든합니다. 간혹 서로의 어깨를 빌릴 수도 있겠지요.^^; 블로거 이웃님들 즐거운 설날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뭘더 2011/11/22..
MS의 새로운 브라우저 IE9.0 베타버전이 나왔다는 소리도 들리고, OS도 윈도7이 발표된지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나는 현재 데스크탑과 노트북으로 윈도 Vista와 XP 그리고 IE7과 IE8을 사용중이고 간간히 모질라를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주변의 환경이 궁금해서 <미디어로>접속자를 대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미디어로는 몇몇 블로거들이 트래픽을 공유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실험명으로 상호간에 글을 노출시켜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하루 3~5만명 정도가 미디어로를 매개로 각 블로그를 방문을 하는데 많을때는 10만명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실험대상으론 괜찮은 편이죠. 오늘은 그 중간쯤 되는것 같습니다. 네티즌의 절반 정도가 브라우저로 IE6.0 이용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IE8.0이 나온..
산들산들 부는 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섰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싱그러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늘 하던대로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 그렇게 걷는 이유는 내가 오가는 길가에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요즘은 은행알이 익어 바람에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목적지까지 가다보면 은행알 서너 개씩은 주울 수 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가을이 익을때로 익었는지 지나는 바람에 은행알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대충 주워가면서 걸었는데 어느새 작은 봉지에 가득찼다. 급히 버려진 비닐봉지를 주워 그속에 넣었는데 한봉지 가득이다. 은행알이 몸에 좋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언젠가부터 가을이면 일부러 사먹지는 않지만, 떨어진 은행알 줍는 것은 재미삼아 열심히 ..
딱정벌레의 한 종류인 로메슈제의 감로에 한번 맛들이면, 그것을 마실 때의 기분을 따라갈 게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로메슈제의 분비물을 마시게 되면 아무리 강인한 의지라도 맥을 추지 못한다. 실제로 그 물질을 마시게 되면 고통과 두려움이 사라지고 지력이 작용을 멈추게 된다. 로메슈제를 도시 안에 들여와 그 독물을 마시던 개미가 그것을 공급해 주던 로메슈제가 죽은 뒤에도 어쩌다가 살아남는 경우가 있는데,그러면 그 개미는 새로운 약을 찾아서 어쩔 수 없이 도시를 떠나게 된다. 그 개미는 더 이상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한 채 탈진할 때까지 걷는다. 그러다가 로메슈제를 찾아내지 못하면, 풀잎에 달라붙어 죽음을 맞는다.금단의 고통을 이겨내려고 수없이 물어뜯은 상처를 온몸에 남긴 채로. - 소설 '개미' 중에서..
동이, 대장금, 허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사극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는 것과 모두 이병훈PD의 연출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대장금의 경우는 외국으로 수출하여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였고, 최근 종영된 동이는 외화 수출액이 860만 달러(약 97억)라는 보도가 있었다. 역시 대단한 이병훈PD라고 하겠다. 손대는 작품마다 황금알을 낳으니 가히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수더분하면서 순한 인상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연기자들의 입장에선 좋은 감독님일테고, 제작사의 입장에선 돈 잘벌어주는 능력있는 연출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시청하노라면 꼭 한 두번씩은 언짢아지는데, 연출가의 의도인지 작가가 그렇게 대본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아주 오래전 읽었던 책속의 주인공 '샤르뎅 김'과 이름이 흡사하여 유일하게 알고 있던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며칠 전에 입원소식을 들었던 터라 갑작스런 타계소식에 많이 놀랐다.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했었는데... 샤르뎅 김과 앙드레 김. 학교와 핵교 정도의 차이만큼 비슷한 이름의 같은 패션 디자이너. 김홍신의 바람 바람 바람 속의 샤르뎅 김이 워낙 사악한 인물인지라 앙드레 김에 대해서도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어쩌면 동일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상상을 책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때까지 했었던 기억이 난다. ⓒ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