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를 수구레 국밥으로 먹겠다는 장한 뜻을 세우고 길을 나섰다. 수구레가 뭔지도 몰랐지만, 며칠 전부터 귓가에 "수구레~ 수구레~"하는 소리가 들려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힘으로 '수구레'란 것이 소의 가죽과 뼈 사이에 붙어있는 뭔가라는 것을 알았고, 수구레로 만든 '수구레 국밥'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해운대 신시가지 안에 수구레 국밥을 파는 곳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인터넷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꼬. 그리하여 찾아 간 곳은 해운대 신시가지 재래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가곰탕. 세로 간판엔 2층이라고 되어 있으나 그것은 아닌 듯하고, 그냥 1층에 그리 크지 않은 전형적인 옛날식 식당이다. 주인장에게 그 유명한 수구레 국밥을 먹으러 왔다고 너스레를 떨고선 세 명이..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통해 '여행' 그대로의 보는 즐거움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재미까지 동시에 선사하는 '신개념 국내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을 시청했다. 채널을 요리조리 돌리다 우연히 본 프로그램이었는데 내용이 괜찮아 '다시보기'로 독일편을 모두 시청한 것이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다. TV프로그램을 보겠다고 다시보기 서비스까지 이용하게 되다니. 웃겨야 좋다고 생각하는 듯한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개념이 뚜렷한 프로그램이라면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고쯤은 언제든지 감수할 수 있다. 모처럼 좋은 기분으로 TV를 시청했다. 방송의 취지대로 우리나라와 독일의 문화적 차이를 알 수 있었고, 그 차이는 잔잔한..
길을 가다가 차 한대 주웠다. 2006년 이후 자의로 뚜벅이 생활을 하다가 다시 드라이버가 되고 보니 골 아픈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자동차 등록을 해야하는데 그럴려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돈이 아까워도 보험은 들어야 한다. 왜냐 보험은 사랑이니까. 유비무환! 근데 사랑은 사랑이지만 이왕이면 돈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사랑도 지키고 돈도 절약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설계사에게 보험가입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뭐든지 인터넷으로 통하는 세상? '자동차보험'이라고 키워드를 입력하니 주루룩~~~ 하늘에서 우박이 떨어지 듯이 관련 정보들이 쏟아진다. 보험료를 아끼는 깨알같은 팁(Tip)도 있고,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듯한 자동차 보험료 비교견적 사..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명언! 짧은 글에서 유독 자극을 잘 받는 나는 얼른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었다. 그런데 도로에 차들이 씽씽~~ 결국 내가 찍은 사진은 쓸 수 없었다. 마침 딸내미가 찍은 사진엔 글이 제대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내가 아니라 딸내미가 가지고 있다는 점... @@ Life is not fair; get used to it. 삶은 공평하지 않다, 그것에 익숙해져라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결과가 나오기전까지는 언제나 불가능해보인다.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
티스토리 블로그가 간담회를 마련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떤 측면에서 이는 발전을 위한 하나의 담금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티스토리의 현 주소는 어떨까? 티스토리는 현재 상당한 도전에 처해있고 이는 고스란히 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장점으로 내세우던 것들이 잇단 대체재의 등장으로 더 이상 장점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 새로운 매체와 플랫폼의 등장으로 위상마저도 예전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포털 다음내에서 위상마저도 점차 흔들리는 모양새다. 급기야 새로운 서비스를 개편하고 간담회를 갖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 없이는 그 효과가 미지수다. 티스토리와 다음블로그의 위상 추락은 극변하는 IT 생태계에 적절하게 대응..
워드프레스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수집되고 있고, 그에 따른 해결방법 역시 많이 보고(?) 되고 있다. ^^; 여러 문제점들 중 어드민 사이트부터 로그인 되지 않거나 어떻게 로그인은 됐지만 다른 페이지들로 이동이 불가능 하다는 경우가 있다. “You do not have sufficient permissions to access this page.” 이런 문구가 뜨거나 한글화 작업이 되어 있는 경우라면, "이 페이지에 접근할 권한이 없습니다." 라고 나온다. 퍼미션이 잘못됐나 싶어 FTP 프로그램을 열어 확인해 보더라도 이상이 없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구글링을 해보면 j_Query 가 서로 충돌해서 그렇다는 글도 있고, 코어를 수정해야 한다는 글도 있다. 그리고 ..
“언니~ 지금 집이에요? 오디가 생겼는데 좀 드릴까해서요.” 하교하는 딸아이 마중가는 산책로에서 문자 한통이 배달되었다. 마을문고에서 같이 봉사하는 종애씨가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가져 온 오디를 나눠먹자며 예쁜 맘을 쓴 것이다. 며칠 전에도 달디단 꿀참외를 가져다줘 맛있게 먹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종애씨를 만나 맛있게 먹는방법과 함께 앵두와 오디를 한아름 건네받았다. 곧 먹을 앵두며 오디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려는데 옆에 따라오는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는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했나봐 수정아줌마, 종애아줌마 등 여러사람들이 엄마를 많이 챙는 것 보면 그런 것 같아.” 그러고보니 난 해 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고맙게도 동생들이 나에게 너무 살뜰하다. 별이는 빨간 앵두에 시선을 꽂은 채 훈계를 한다...
오늘 학교에서 재난안전에 관한 동영상을 보았다. 오늘 본 동영상은 지진과 해일이 발생 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요령이 담겨있었다. 재작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쓰나미가 몰려와 자동차들이 휩쓸려 떠다니는 장면을 TV를 통해서 본 적이 있다. 그때 지진과 해일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동영상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지진이 났을 때 행동요령은 집 안에 있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 상가·지하철·백화점 안에 있을 때, 운전하고 있을 때, 산에 있을 때로 나뉘고 해일 발생 시에도 많은 행동요령이 있었다. 그리고 끝나고 난 뒤의 대피요령도 자세히 나와 있었다. 집안에 있을 때 지진이 난 경우 책상 밑으로 들어가 방석이나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어야하며 ..
나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손에서 책을 떼지 않을 정도니까. 나는 각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 시립도서관에서 빌린 책, 그리고 마을도서관에서 빌린 책. 이렇게 세권 혹은 두 권을 같이 읽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읽는 책. 학교에서 읽는 책. 그리고 아무시간이나 편하게 읽는 책.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가 화장실에서도 책을 읽는다는 사실이다.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하기엔 어려운 법,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엄마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셨다. “너, 한번만 더 책 들고 화장실가면 화장실 문에 못 박아 버린다.” 헉스~ 어떻게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셨을까! 어쨌든 이제부터 화장실에 책을 들고 가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책 ..
꽃샘 추위에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지내다보니 한창이었을 벚꽃구경을 놓쳐 버렸습니다. 창 밖에 흩날리는 꽃비를 보고서야 만개한 벚꽃나무에 시선이 머뭅니다. 봄이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계절병을 올해는 결사방어하리라. 그 결기가 가상했는지 감사하게도 아직은 무탈합니다. 자주 아픈모습을 보여준 엄마인지라 아이의 마음속에는 아픈엄마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렸나 봅니다. 어제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곧 있을 운동회에 반장엄마의 행사도우미 참가여부를 물었습니다. 생각할 것도 없이 "엄마가 할께" 했지요. 그랬더니 "엄마, 괜찮겠어? 만약 그때 아픈면 어쩌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원참, 평소 엄마가 얼마나 골골했으면 애가 저런 소릴할까요. "요즈음 엄마 안아프거든. 그러니 걱정하지마." "선생님께서 엄마 건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