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어코 사달이 생겼습니다. 하교길에 별이가 얘기하더군요. 반장이 되었다고. 아주 미안한 듯이 말했지만 그 표정은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더군요. 반장 안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해놓고 어쩌면 이럴 수 있나 싶어 배신감 마저 생겼습니다. 만약 반장 추천 받으면 '고사'하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뒤통수를 치네요. 반장엄마들의 노고를 익히 아는터라 덜컥 겁이 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정말 애들말로 멘붕이 오네요. 반장엄마가 되면 챙겨야 할 일도 많다던데.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요즘 자살사건과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가 많이 나온다. 엄마, 아빠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아마 자살한 오빠를 불쌍하게 여기시는 것 같다. 나도 엄마, 아빠가 느끼는 것과 생각은 같지만 약간 다른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자살한 오빠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믿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믿고 말씀드렸더라면 그렇게 죽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나 같았으면 바로 부모님과 선생님께 당한 일을 '이실직고'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아빠에게 말씀드렸더니, "그 아이도 도움을 받고 싶었을 거야. 그렇지만 말하지 못한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 말씀 하셨다. "물론 있었겠죠. 나중에 보복 당할 것 같은 두려움 같은 것 말이에요.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이겨내고 말을 했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險難)하고 각박(刻薄)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설날 아침에 / 김종길 ※ 티스토리 초대장 발송이 완료되었습니다. 신청하신 모든분들께 드리고 싶었지만 많은 분에게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새해 복 많..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안녕하세요! 프론토크의 별맘입니다.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발행된 포스트에 댓글로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청하실 때에는 비밀댓글로 하시고, 기존 운영하던 블로그 주소를 링크해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24시간 이내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초대장 배포: 매일 저녁 10시 (소진시 까지)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1. 다른 블로그를 사용해보셨던 분 2. 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3. 저에게 초대장을 받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신 분 ^^;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메일 ..
오전 10시. 아침 운동삼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직은 찬공기가 반갑지 않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걷다보니 여기 저기서 낯익은 푸른이가 눈에 들어온다. ‘쑥’ 이다. 봄이 왔나 기웃하는 폼이 귀여워 가까이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았다. 저도 문열고 나왔다가 너무 이른가 싶어 다시 들어가지나 않을지… 그러나 애써 말리고 싶은건 봄이 기다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인근 학교에서 졸업의 노래가 들려온다. 벌써 졸업 시즌이네… 졸업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 파릇파릇한 푸성귀들이 땅속에서 기지개가 한창이겠구나. 그렇게 내맘 속에서도 뭔가를 준비하라 속닥거린다. 움츠린 어깨근육 한번 풀어보고 어디한번 봄맞이 준비운동 해 볼까나~ 으싸~으싸~ 2012/12/26 - 도..
별아~ 별아~ 뭐 하니? 별이는 암만 불러도 숨도 코도 안쉽니다. 무인도에 가져갈 세가지 중 첫째가 책 일 만큼 독서광인 별. 겨울방학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 같습니다. 이제 개학이 일주일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방학생활 중 기억 남는거라고는 독서가 전부인 듯.... 무지 프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별입니다. 그런데 어째 자세 불량 하옵네요.... 분위기가 이상했던지 딴엔 상황을 모면하려 살인 웃음 날립니다. 넘어가 줘야 할것 같죠? 아주 별짓을 다 하는군요? 기가 막힌 이 상황, 다칠까 심히 염려스럽네요. 목표가 무얼까? 로~꾸~거~~ 이제 그만 하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내가 아는 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는 문구이다. 함께 문고봉사하면서 알게 된 그녀는 내일모레면 육십을 바라본다.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항상 바쁘게 활동하며 무언가를 찾아내려하고 배우려 한다. 자신의 취미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모습이 멋지게 보이기까지 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취미 한 가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가족이 인생의 전부였다면 이젠 나를 위하여 취미 하나쯤 가져보고 싶다. 그래서 메마른 생활에 기름칠을 하고 삶의 활력을 느끼고 싶다. 배우는 것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녀처럼!
아쉬운 한해를 보내고 나니 맞이한 새해가 소중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그러고보니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지난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던 날, 하교하던 딸이 울어서 콧등이 빠알개져 있었다.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담임 선생님이 아프셔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며 다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돌이켜보니 한마디를 하더라도 정을 담아 하시던 이현주 선생님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교단을 떠나시게 된 모양이다.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 발송하고 곧바로 폰의 뻐꾸기 소리가 들려 확인 해보니 선생님의 답장이었다. "기억하고 소식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과 별이에..
요즘 엄마와 나는 글쓰기에 열심이다.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기로 하고부터 서로의 책임량을 정했기 때문이다. 내가 책 속의 중요한 말을 인용하기 위하여 내용을 옮겨 적고 있을 때 엄마는 뭐든지 생각나는대로 적는 것 같다. 간혹 내가 열심히 옮겨 적다가 엄마를 힐끔 바라보면 엄마는 신들린 듯 글을 쓱쓱 쓰고 있다. 내가 서너 줄을 쓰고 있을 때 엄마는 생각나는 대로 계속 쓴다. 내가 수첩에 완성된 글만 적으려고 할 때 엄마는 완성품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메모만 한다. 엄마와 내가 서로 수첩을 사용하는 쓰임새가 다른 것은 수첩을 보는 관점이 달라서인 것 같다. 왜 내가 수첩을 이용하는 방법이 엄마보다 훨씬 못하다고 생각되는 걸까? 그 이유가 머리속에서는 맴도는데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다. 좋은 메모 ▶내용을..
오늘 '1등을 만들게 하는 비법 20가지'라는 책에서 '메모를 많이 하자'라는 글귀를 보았다. 메모를 열심히 하면 일깃거리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또 무엇이든 잘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 아빠가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해주시면서 "무엇이든 적으면 생존한다"라고 하셨다. 아빠의 설명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전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나의 다짐: 메모를 열심히!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어딜가나 수첩과 연필을 들고 다닐 것이다. 메모는 정말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메모는 참 재미있으면서 오묘하다. 2013/01/03 - 좋은 메모, 나쁜 메모 2012/12/30 - 유행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