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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를 읽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5. 18:52

조병국 선생님께서 지으신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를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속한 독서회의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나는 처음부터 이 책이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다.
재미로 읽는 책 이라기보다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책을 권해주신 선생님께서 ‘좋은 책’이라고 말씀 하셨기 때문이다.
 
대체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서 책을 추천해 주실 때 “재미있는 책”이라고 말하지 않고 “좋은 책”이라고 말하면 거의가 책속에 생각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니 책속에 나오는 부모에게 버려져 죽어간 아이들, 새로운 집에 입양되어 가는 아이들, 그리고 파양당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입양이 된 아이들은 부모에게 한번 버림을 받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파양을 당하면 사람들과 통하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고 한다.

 

파양 당해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의 영혼은 죽은 것과 같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영혼은 마음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부모만이 살릴 수 있다.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케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케이는 양부모님 밑에서 자란 입양아였다.
나중에 자라서 자신도 두 명의 여자아이를 입양하였다.
 
첫 번째로 입양한 아이는 건강하게 잘 컸지만, 두 번째로 입양한 아이는 입양하고 난 뒤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케이는 자신이 직접 낳은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슬퍼하며 비석을 만들어 세우고는 새로운 아이를 입양해서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조병국 원장님께서 활동하던 당시에는 케이와 같은 부모가 있는 반면에 아이들을 길거리나 똥통에 버리는 부모들도 많았다고 한다.
아이도 하나의 생명이다.
그런데 부모의 사정 때문에 무고한 생명이 버려져 죽어야만 하는지 안타까웠다.
 
하지만 다행히 입양아를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해주며 아이가 아프더라도 파양 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뛰어난 업적을 세운 사람을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뛰어난 업적을 세운 사람들도 훌륭하지만, 아이들을 입양하여 사랑으로 키워주는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진정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비록 재미는 없었지만 나를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인도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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