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전 서곡과 함께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곡으로 총 21개로 구성된 헝가리무곡 중 5번이다. 한때 이 곡을 어찌나 들었던지 이 곡이 수록된 테잎이 너덜너덜 걸레가 되어버려 마음을 아프게 한 기억이 있다. 요즘은 CD가 일반적이지만 그 시절엔 LP아니면 테잎뿐이라 기스가 나서 못쓰게 된 LP나 늘어진 테잎은 흔한 일이었다.
고 김현식의 6집 앨범에 수록된 한국사람.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소리가 심금을 울리는 듯 하다. 복음하모니카만 불어대던 나도 이 곡때문에 다이아토닉에 관심을 가졌지만 한 곡때문에 하모니카를 구입하는 것이 웬지 비경제적이란 속물적인 계산때문에 포기했던 아픔이 있다. 주로 뮤지션들이 활용하는 하모니카이다. 다이아토닉과 마찬가지로 단음인 크로매틱 하모니카. 오른쪽 모서리에 반음을 조절하는 노즐(?)같은 것이 있어서 하나의 하모니카로 모든 곡들의 연주가 가능하다는... 그래서 나도 요넘으로 갈아탈려고 계획중이다. MR을 틀어놓고 크로매틱을 타는 아저씨가 너무 멋지다. 내게 "인생이란 이렇게 즐기며 사는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외수 선생님께서는 글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더니 하모니카 연주 실력도 일품. 다이아토닉..
올해 크리스마스엔 눈이 내릴까? 내렸으면 정말 좋.겠.다.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Goodbye yellow brick road
최인호 작가의 소설 상도에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선 후기의 상인이었던 가포 임상옥(1779~1855)이 가포집에 남긴 말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그 뜻을 해석할 수 없다. 천부경을 해석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열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의 뜻을 몰라 끙끙대는 모습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고 두심하다.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이라니… 책에도 나오지만, 곧이 곧대로 해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그 뜻을 알고자 새삼 한학을 공부하는 것도 우습기도 하려니와 스스로의 역량을 잘 아는지라 손쉬운대로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궁금증을 해소해보려 했더니... 그 결과가 마뜩찮다. 재물·물·사람·저울 재물과 사람이 문..
피오나 박금숙님의 아름다운 이야기 모음집〈행복한 동행〉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피오나님은 한 가정의 아내이자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열혈 블로거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가 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나 둘 포스팅했던 글들 가운데 59개를 묶어 한권의 귀한 책으로 펴냈다. go 간간히 블로그를 통해 그의 글을 접해오고 있던 나로선 마우스질없이 한꺼번에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더 없는 즐거움이었다. 책에는 작가가 관여했거나 목격했었던, 즉 직접 접했던 '사실'들이 투박하지만 담담한 필치로 묘사되어 실려있다. 그러고보니 '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행복한 동행'이라는 타이틀이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밤 10시만 되면 편의점으로 향하는 노숙자'이야기나 '9천원을 들고 회를 사러 온 초등학생..
피로 물든 여행 레이몬드 데려오기 생선 서류 카지노 마이클의 방 고요한 쉼터 이상한 녀석 7개의 짧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존그리샴의 첫 단편집 포드 카운티를 읽었다. 수록된 단편들은 존 그리샴이라는 작가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법과 관련있는 주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존 그리샴이 포드 카운티를 통하여 글쓰기 실력을 유감없이 자랑하는 듯하다. 그의 장편들에 익숙한 독자들은 호흡이 짧은 이야기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을 것 같다. 그러나 존 그리샴 특유의 스케일이 큰 이야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악세사리 같이 가벼운 이야기가 싫을 수도 있겠다. 단편들은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읽을만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 힘주어 권하기는 힘들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존 그리샴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격이 떨어지는..
똥은 똥이다 인도를 여행하다 보며 심심찮게 마주치는 풍경이 하나 있다. 살갗이 거무스럼하고 눈이 큰 인도 사람들은 이른 아침마다 물통 하나씩을 달랑 들고 어리론가로 걸어간다. 처음에 나는 그들이 한 끼 밥을 얻기 위해 슬프게 걸음을 옮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똥을 누기 위해 그렇게들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적한 공터나 흙탕물이 흐르는 개울가를 찾아서 모두들 느긋하게 말이다. 물론 물통의 물은 뒤처리를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철로변에 저만치 쭈그려 앉아 태연히 똥을 누는 사람을 종종 볼 수도 있다. 그런 인도 사람을 보며 손가락질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 똥이란 모든 동물의 생리적 작용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똥을 눈다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입을 통해 섭취한..
"맛집, 연애, 드라마 리뷰, 연예인 이야기로 점철된 이곳에서 더 이상 소통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어렵습니다." 또 한명의 블로거가 떠난다는 글을 내걸었습니다. 숨은 MVP... 아니 숨어있는 파워블로거라고 해야겠군요. 블로그 '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최근에야 알게 된 곳입니다. 워낙 패션과는 거리가 있기도 하지만 온·오프를 망론하고 발발 거리고 다니는 성격이 아닌지라... 그러다가 요새 한참 시끄러운 '파워블로거'라는 키워드에서 나의 망원경에 포착되더군요. 많은 부분에서 공감가는 글이 많았습니다. 필력도 탁월했고 포털이나 파워블로거들에 대한 견해 등 생각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나름대로 괜찮은 블로그 하나 찾았다고 좋아라 했는데 느닷없는 절필선언이 아연케 합니다. 물론..
여름 어느 날 홀로 숲속을 산책했다. 때마침 내 다리 아래로 귀여운 꽃이 고개를 숙였다. 그늘에 가리운 채 반짝이며 꽃은 홀로 웃고 있었다. 눈을 보는 것처럼 나를 봤다. 별같이 빛나면서. 허리를 굽혀 꺾으려고 할 때 꽃은 나에게 말하길 나를 줄기채로 꺾으시렵니까? 시들어 버릴 텐데요. 그래서 나는 그 꽃을 뿌리채 떠가지고 돌아와 앞뜰 울타리 가까이에 심었다. 저녁마다 물을 주어 매일매일 자랐다. 지금도 피어 있다. 우아하고 찬란하게 여름이 다할 때까지 내내 꽃피고 있다. - 괴테 나를 줄기채로 꺾으시렵니까? 시들어 버릴 텐데요. …… 하나의 시를 음미하면서 오랜 침묵을 깨고 껍질을 깨트린다 ...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 처음처럼. ⓒ뭘더 2010/01/27 - 비오는 날의 단상 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