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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홈즈와 뤼팽에 대하여

별이네(byul) 2010. 10. 11. 21:32

매주 월요일이면 뭘더에게 좋은일이 생기는 날이다.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일이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재수 좋으면 엄청 귀한 책을 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몇 권의 책은 꼭 건지게 된다.

지난 주 월요일, 한무더기의 책을 수거해왔다.
누군가 버린 '세계 추리문학 명작선'(전32권)을 끙끙거리며 집으로 옮겼다.
낱권이 아닌 한꺼번에 32권의 전집이라니... 로또에 걸린 기분이라고나 할까. ^^;

 

세계 추리문학 명작선이라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를 생각했더니 태반이 코난 도일 아니면 모리스 르블랑의 작품 일색이었다. 살짝 실망했다. 아가사는 어른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지만 아무래도 두 작가는 청소년들과 코드가 더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하여간 어릴 적 기억을 더듬으며 32권의 책과 일주일을 행복하게 지냈다.
그런데 읽으면서 느껴지는 한가지.
뤼팽보단 홈즈쪽이 훨씬 가치있고 권장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고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 영국작가 코난 도일(1859~1930)이 창조한 명탐정.
아르센 뤼팽(Arsene Lupin) -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1864~1941)이 창조한 괴도.

 

 

뤼팽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등의 흉악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뿐 어디까지나 범죄자일 뿐이고, 홈즈는 자기자랑이 좀 심한 면이 있지만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범죄자를 쫓는 탐정이니, 둘을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은 자라는 세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도 있겠다.

조폭영화가 흥행에 히트를 치면서 조폭에 대한 환상을 가진 청소년들이 영화를 모방하여 폭력을 의리같은 것으로 미화하는 등 일진과 같은 형태의 학생조직들이 많이 생겼던 것이 좋은 예라고 하겠다.

어른이 되어 홈즈나 뤼팽의 책을 읽으니 어릴 때처럼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새삼 독서의 중요함을 깨닫는 계기는 될 수 있었다.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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