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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하병무의 장편소설 '신비'를 읽고

별이네(byul) 2010. 8. 10. 23:27

신비
하병무 소설 '신비'

 

하병무의 장편소설 '신비'를 읽었다. 덕분에 무더운 이틀밤을 행복하게 보냈다. 단순히 소설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터라 행복이 두배였다.

소설.. 특히 역사소설의 경우 개연성이 첨가된다면 아무래도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그런점에서 작가의 상상력에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39세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잠적하였다'는 가설에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첨가하여 '신비'를 완성하였다.

고정욱의 '원균 그리고 원균'을 보면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해전에서 전사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몸을 숨겼다'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소설중엔 이처럼 기존 역사에 의문을 담은 책들이 제법있다.

 

이 모두가 중국사서를 베껴만든 김부식의 '삼국사기' 영향일테지만, 삼국사기를 제외하곤 딱히 검증된 역사서도 없다보니 우리가 배운 역사가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보니 이러한 류의 소설에서 진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싫어진다. 더우기 우리가 배운 역사서와는 달리 담고 있는 내용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을 담은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신비는 그 도입부에서부터 헷갈림을 준다. 작가가 중국여행길에 우연히 발견한 고구려시대의 고문서를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와서 번역한 내용이라는 설명에서부터 책의 내용이 허구인지 진실인지 아리까리하게 만든다. 만약 초등학생이 읽었다면 '광개토대왕은 39세에 죽지 않았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두절이라는 백잔(백제)출신인 광개토대왕 호위무사의 시각으로 기록된 신비는 고구려 왕들의 절대권위와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하여도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의 시각에 의하면 광개토대왕은 제갈공명 찜쪄먹을 정도의 병법가로 그려져있다.

신비는 전쟁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남녀간의 로맨스에 관심이 많은사람이거나, 사나이들의 의리를 중요시 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내용을 담고 있다. 머리아프지 않을 소설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봐도 괜찮을듯 하다.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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