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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반딧불이의 무덤

레이디수 2013. 1. 23. 21:08



반딧불이의 무덤
반딧불이의 무덤

 

도서관에 도서반납 하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갔습니다.

방학인데도 꽤 많은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책을 보고 있더군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데스크에서 별이와 같은 학급의 아이엄마 두 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길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책을 반납하는데 한 엄마가 반납책 중 ‘반딧불이의 무덤’을 보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보는 책은 대강이라도 먼저 읽어보는 편이라 왜 그런말을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나오키 문학상을 받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작품 ‘반딧불이의 무덤’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고아들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내용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관점에서 보고 전쟁을 미화 시키면서마치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인 척 일본인들을 세뇌시키는 지극히 극우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논란을 빚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초점을 전쟁고아들의 슬픔, 절망에 두고 본다면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1945년 2차 세계전쟁이 끝날 무렵 미군의 폭격으로 전쟁고아가 된 오누이 세이타와 세츠토는 전쟁 중에 부모도 없이 어린 여동생을 보살피지만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냅니다.

세이타는 자신의 손으로 동생의 주검을 태우면서 반딧불이가 있어 외롭지 않을거라며 위로 합니다.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전쟁 끝에 어렵게 살아가던 세이타도 얼마 버티지 못한 채 굶주림으로 객사하고 맙니다.

 

어른들의 전쟁으로 아무 잘못 없는 어린아이들이 감당하는 고통은 너무 가혹합니다.

우리는 일본이 전쟁을 벌인 가해자의 입장이었다는 이유로 또 다른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전쟁의 상처와 아픔은 한국처럼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러는 그것이 인과응보이며 가슴으로 반성하면서 치러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쟁은 모두에 피해를 줍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 있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아이들이 고통 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 반딧불이의 무덤 (156쪽)

◈ 노사카 아키유키 글 / 서혜영 그림

◈ 출판사: 다우

◈ 값: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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