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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언니를 읽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23. 17:39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 언니를 읽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나와 내 또래들에게는 ‘강아지 똥’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무명 저고리와 어머니, 사과나무 밭, 하느님의 눈물,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한티재 마을 등 많은 책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그 많은 책 중에서 나는 강아지 똥, 무명 저고리와 어머니 그리고 오늘 읽은 몽실 언니 까지 모두 3권을 읽었습니다.

 

 

몽실언니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 언니

 

이 책은 예전에 엄마가 추천해 주셨던 책입니다.

그때는 바빠서 읽지 못했지만 지금은 방학중이라 다시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나는 손을 떼지 못하고 몽실 언니를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몽실이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손에 붙들려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가 고모가 다시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어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고모가 소개해 준 새어머니 북촌댁은 몽실이의 여동생 난남이를 낳고 병으로 죽고 맙니다.

그 후 아버지마저 한국전쟁 때 생긴 부상으로 결국 길바닥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몽실이는 마음씨 좋은 최씨 집에서 식모살이도 하고 최금순 아주머니 댁에서 잡일도 하면서 난남이를 돌봅니다.

 

난남이 말고도 몽실이에게는 영득이와 영순이라는 이복동생이 있습니다.

이복동생들은 부모님과 같이서울로 이사 가고 난남이는 부잣집 양 딸로 가게 됩니다.

 

30년 후 몽실이 언니는 꼽추와 결혼하여 기덕이와 기복이의 엄마가 되었고, 난남이는 집안 좋은 청년과 결혼 하였지만 병에 걸려 결핵 병원에 입원 하게 되어 남편은 떠나가고 몽실 언니만 한 달에 한 번 만납니다. 또 몽실이의 이복동생 영득이와 영순이는 몽실 언니에게 언제나 고마워 합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몽실 언니가 참 불쌍하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새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죽음, 친어머니의 죽음과 같이 여러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뿐더러 자신에게는 난남이, 영득이, 영순이와 같은 동생들이 희망이었을 것인데 셋 다 떠나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머리말에서 이 책에 있던 부분이 인민군에 대한 사상 때문에 잘려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민군 청년 박동식이 몽실이를 찾아와 통일이 되면 서로 편지를 하자고 주소를 적어 주는 장면, 박동식이 후퇴를 하다가 길이 막혀 지리산으로 숨어 들어와 빨치산이 된 뒤,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몽실이한테 보낸 편지엔 이런 말이 씌어 있었습니다. ‘······몽실아, 남과 북은 절대 적이 아니야. 지금 우리는 모두가 잘못하고 있구나······

 

라는 내용을 책에 넣으면 글을 실어 주지 않겠다고 잡지사에서 말하여 권정생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지운 채로 책을 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당시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표현의 자유가 있었다면 우리는 하나도 빠지지 않는 몽실 언니를 읽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몽실이가 의미있는 삶을 살았고 마지막은 웃음지을 수 있는 삶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몽실 언니가 절름발이로 온갖 불우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며 살아가는 것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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