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한 동행을 읽고서 본문
피오나 박금숙님의 아름다운 이야기 모음집〈행복한 동행〉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피오나님은 한 가정의 아내이자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열혈 블로거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가 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나 둘 포스팅했던 글들 가운데 59개를 묶어 한권의 귀한 책으로 펴냈다. go
간간히 블로그를 통해 그의 글을 접해오고 있던 나로선 마우스질없이 한꺼번에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더 없는 즐거움이었다.
책에는 작가가 관여했거나 목격했었던, 즉 직접 접했던 '사실'들이 투박하지만 담담한 필치로 묘사되어 실려있다. 그러고보니 '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행복한 동행'이라는 타이틀이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밤 10시만 되면 편의점으로 향하는 노숙자'이야기나 '9천원을 들고 회를 사러 온 초등학생'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하고, '쥐의 보금자리가 된 언니의 기타'이야기에서는 빙긋 웃음이 나온다.
작가 이외수는 벽오금학도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비결을 묻는 한 점쟁이에게 "견(見)하지 말고 관(觀)하라"고 노파의 입을 빌어 말한바 있거니와 새삼 견과 관의 차이를 이 책을 통해 깨닳을 수 있었다. 결코 견(見)으로는 결코 이러한 이야기가 글로 엮어지지 았았으리라.
도가니와 같은 거대한 가치를 담은 픽션물로 자신의 이성과 감성을 흠뻑 적셔보는 것도 깊어가는 계절에 기쁨일 수 있겠으나 때로는 이러한 엣세이에 편재되는 것도 또다른 맛이 아닐까 싶다.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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