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숲속의 꽃 본문
여름 어느 날 홀로 숲속을 산책했다.
때마침 내 다리 아래로 귀여운 꽃이 고개를 숙였다.
그늘에 가리운 채 반짝이며 꽃은 홀로 웃고 있었다.
눈을 보는 것처럼 나를 봤다.
별같이 빛나면서.
허리를 굽혀 꺾으려고 할 때
꽃은 나에게 말하길
나를 줄기채로 꺾으시렵니까?
시들어 버릴 텐데요.
그래서 나는 그 꽃을 뿌리채
떠가지고 돌아와
앞뜰 울타리 가까이에 심었다.
저녁마다 물을 주어
매일매일 자랐다.
지금도 피어 있다.
우아하고 찬란하게
여름이 다할 때까지
내내 꽃피고 있다.
- 괴테
나를 줄기채로 꺾으시렵니까?
시들어 버릴 텐데요.
……
하나의 시를 음미하면서 오랜 침묵을 깨고 껍질을 깨트린다 ...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 처음처럼.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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