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비장함이 느껴지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상복 작가의 ‘여자에겐 일생에 한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그냥 별 생각없이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책이 왜 이제야 내 눈에 띈거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랬으면 좀 더 주체적(?)으로 살수도 있었을까요?^^ 이 책에는 연애와 결혼이라는 주제속에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과 생각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진행형이거나 미래형일 수 있는 커플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시점을 맞이하면 대게 “결혼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거 아냐”하는 갈등을 경험해 봤을 겁니다. 선택의 순간에 불안감이 밀려오기 때문이지요. 결혼을 앞두고 찾아오는 불안감을 터부시하는 오류를 꼭 집고 넘어가는 것이 자신을 구제하는 길임을 이 책은 말하..
오전 10시. 아침 운동삼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직은 찬공기가 반갑지 않아 옷깃을 여미게 한다. 걷다보니 여기 저기서 낯익은 푸른이가 눈에 들어온다. ‘쑥’ 이다. 봄이 왔나 기웃하는 폼이 귀여워 가까이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았다. 저도 문열고 나왔다가 너무 이른가 싶어 다시 들어가지나 않을지… 그러나 애써 말리고 싶은건 봄이 기다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인근 학교에서 졸업의 노래가 들려온다. 벌써 졸업 시즌이네… 졸업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 파릇파릇한 푸성귀들이 땅속에서 기지개가 한창이겠구나. 그렇게 내맘 속에서도 뭔가를 준비하라 속닥거린다. 움츠린 어깨근육 한번 풀어보고 어디한번 봄맞이 준비운동 해 볼까나~ 으싸~으싸~ 2012/12/26 - 도..
고혜정님의 '친정엄마'를 다시 읽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고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엄마의 마음은 어느 엄마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이 이야기는 작가의 엄마 얘기이면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입니다.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습니다. 우리 엄마도 그랬지...엄마이기 때문에.... 엄마가 있어 투정부리고,나 힘든 것만 말하고,엄마 원망만 했었지... 이 책을 읽으면서 웃다가 울고,그런 나 자신을 보며 또 웃고... 고혜정님의 '친정엄마'에서 우리 엄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고혜정님의 '친정엄마'는 나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2013/01/27 - 고혜정의 여보 고마워를 읽고2013/02/01 - 김주영의 잘가요 엄마를 읽었습니다
아는 동생이 집에 모셔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며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2012년 화제의 책으로 알려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혜민스님을 모르고 이 책을 안 읽어 봤다면 뒷통수가 부끄럽다나요. “그대의 아픔이 치유되길, 그대가 행복해지길, 그대의 원이 성취되길” 어떤 내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읽어보니 천천히 독백하듯 읽기에 좋았습니다. 내면을 살 찌울만했고 맘에 상처가 있다면 치유가 되는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혜민 스님의 지혜로운 대답을 한데 묶어 놓은 책이라 세상 속에서 번뇌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 속에서 인연을 만들고 자신을 찾는다면 가치를 다한 것이겠지요. ‘길가에 떨어져 있는 은행나무 열매는 사랑이 끝나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연인들을..
김주영 작가님이 TV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문단에 등단한지 41년만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글을 썼다는 내용이었는데 제목이 ‘잘가요 엄마’ 였습니다. 그때는 책 나오면 바로 사봐야지 했는데 어쩌다보니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을 보고서야 읽게되었습니다. 필자가 왜 그렇게 미루어 두었던 이야기를 지금에야 하게 되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는게 참 힘들었겠다. 참 무거웠겠다. 지금이라도 짐 내려놓아서 다행이다. ......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어머니의 대한 원망을 품고 홀로 선 ‘나’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고 정도 나누지 못했기에 어머니의 부고소식에 실감이 나지 않아 눈물도 나지 않았다 합니다. 모질게도 가난했던 어린시절, 결혼식도 하지 않은 두 명의 남편을 맞이했던..
강태식의 ‘굿바이 동물원’을 읽었습니다. 충동적 성향과는 거리가 먼 내가 어쩌다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 첫줄에서 감이 왔는데... 허무하게 그 감이 딱 맞아버렸네요. 주인공 영수는 느닷없이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하고 재취업에 도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마늘 까는 부업을 합니다. “나는 어쩌면 마늘을 까기 위해서 태어난 건지도 모른다. 마늘을 까기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 왔고 앞으로의 삶도 마늘을 까기 위해 주어진 것 같다. 마늘까는 일에서 인형 눈알 붙이기, 종이학·공룡알 접기 등으로 일감을 다양화 하며 고군분투하던 영수는 어느날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됩니다. 일감을 대주던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의 소개로 동물원에서 고릴라 탈을 쓰고 고릴라 ..
새들이 보는 것은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Of A Bo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많은 작품활동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던 작가 소냐 하트넷은 이 작품으로 영연방 작가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은 외로움과 폭력에 방치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1977년 어느날, 어린 삼남매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가 실종되면서 시작됩니다. 온 마을을 들쑤셔 놓은 이 사건이 이웃마을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에이드리언도 관심을 가집니다. 에이드리언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외할머니 집에서 얹혀사는 겁 많고 소심한 아이입니다. 집에서는 외할머니 눈치보며 지내고, 학교에서는 하나뿐인 친구에게 배신당합니다. 마음 붙일 곳 없던 에이드리언은 이웃집 여자아이 니콜을 따라 실종된 아이들을 찾..
고혜정 작가의 여보 고마워를 읽었습니다. 평소에도 눈물이 좀 많은 편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번 눈물을 훔쳤습니다. 예전에 친정엄마라는 책을 읽을 때도 고혜정 작가는 저의 눈물을 쏙 빼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연극으로도 성공한 여보 고마워는 고혜정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살았던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하여 반성하기도 했고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며 부부의 의미도 생각하게 했습니다. “부부로 사는 것이 사랑만 가지고 된다던?” 어르신들은 곧잘 이렇게 말씀을 하시지요. 그런 것 같습니다. 부부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먼 길 힘들어도 같이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긴 여행에 “사랑해”라는 수식어가 따라 ..
작년 가을, 문고에 새 책들이 들어왔습니다. 책을 분류 하던 중에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 눈에 제목만으로도 시인 윤동주님의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으로 유명한 이정명 작가의 작품이기에 별 망설임 없이 읽었습니다. 이정명 작가의 글들이 대개 그렇듯 별을 스치는 바람’ 역시 역사 속 인물을 살려내어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더욱 비애롭게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별을 스치는 바람’의 이야기는 태평양전쟁 막바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벌어진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살해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철창 안에서도 별을 노래하는 시인 윤동주와 악마라 불리는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만남. 그 속에서 한 편의 시가 악마의 심장을 녹이고… ‘그는 결코..
오랜만에 유익한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법칙을 담은 ‘스마트한 생각들’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생각들의 오류에 대하여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빠질 수 있는 생각의 오류를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아! 그렇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롤프 도벨리의 52가지의 생각의 오류를 읽으면서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습관화 하기란 무척 힘이 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생각의 오류들을 피할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깊이있는 생각과 학문적인 부분들도 쉽게 접근 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많은 에피소드는 친근하며 재미까지 있었습니다. 작가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은 쉽게 빠져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