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은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몸이 아파 외출도 최소한으로 하다시피 지내다 보니 시간과의 전쟁이 아닐 수 없었다. 시간을 보내기에 책만 한 것도 없다. 여름내 읽었던 책들을 손으로 꼽아보니 손가락이 모자라고 벌써 기억 속에 사라진 책들도 많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한줄 평 정도는 했는데 그러고 보니 그마저도 하지 않아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언제 시간을 내어 기억에 남아있는 책에 대한 예의로 몇 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내가 읽은 던 책제목이 ‘추락’이었다. 무심히 도서관의 도서를 정리하다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종 나와 다른 대상을 바라볼 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교수 데이비드 루리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것을 다르다고 이상하게 보거나, 무..
“언니~ 지금 집이에요? 오디가 생겼는데 좀 드릴까해서요.” 하교하는 딸아이 마중가는 산책로에서 문자 한통이 배달되었다. 마을문고에서 같이 봉사하는 종애씨가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가져 온 오디를 나눠먹자며 예쁜 맘을 쓴 것이다. 며칠 전에도 달디단 꿀참외를 가져다줘 맛있게 먹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종애씨를 만나 맛있게 먹는방법과 함께 앵두와 오디를 한아름 건네받았다. 곧 먹을 앵두며 오디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려는데 옆에 따라오는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는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했나봐 수정아줌마, 종애아줌마 등 여러사람들이 엄마를 많이 챙는 것 보면 그런 것 같아.” 그러고보니 난 해 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고맙게도 동생들이 나에게 너무 살뜰하다. 별이는 빨간 앵두에 시선을 꽂은 채 훈계를 한다...
▣ 인문 1.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2. 부끄러움들 - 정영선 3. 개미(1-3) - 베르나르 베르베르 4.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 미치 앨봄 5. 모모 - 미하엘 엔데 6. 모파상 단편선 - 모파상 7. 부활 - 톨스토이 8. 삼대 - 염상섭 9. 나는 아름답다 - 박상률 10.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11. 죄와 벌 - 도스토에프스키 1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13. 원미동 사람들 - 양귀자 14. 종이책 읽기를 권함 - 김무곤 15. 수레바퀴 밑에서 - 헤르만 헤세 16. 탁류 - 채만식 17. 호밀밭의 파수꾼 - 샐린저 18. 스티브 잡스 - 월터 아이작슨 19. 할머니의사 청진기를 놓다 - 조병국 20.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2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 인문 1. 종이책 읽기를 권함 - 김무곤 2. 두근두근 내 인생 - 정영선 3. 생각은 힘이 세다 - 위기철 4. 무소유 - 법정 5.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 이승복 외 6. 불량한 자전거 여행 - 김남중 7. 10대에 운명을 개척하는 70가지 지혜 - 사토 에이븐 8. 데미안 - 헤르만 헤세 9.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10.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1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김진명 12.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 - 장재화 13. 섬진강 이야기 - 김용택 14. 부끄러움들 - 정영선 15. 아우를 위하여 - 황석영 16. 오 헨리 단편집 - 오 헨리 17.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18. 자전거 도둑 - 박완서 19.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 인문 1.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2. 갈매기의 꿈 - 리처 3. 공부가 쉬웠어요 - 장승수 4.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하이타니 겐지로 5.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6.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7.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8. 오체불만족 - 오토다케 히로타다 9. 탈무드 - 마빈 토케이어 10.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바스콘셀로스 11.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12. 몽실언니 - 권정생 13. 문제아 - 박기범 1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15. 스프링 벅 - 배유안 16. 나무 - 이순원 17. 유진과 유진 - 이금이 18.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19. 부끄러움들 - 정영선 20. 국어시간에 수필 읽기 - 전국국어교사모..
꽃샘 추위에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지내다보니 한창이었을 벚꽃구경을 놓쳐 버렸습니다. 창 밖에 흩날리는 꽃비를 보고서야 만개한 벚꽃나무에 시선이 머뭅니다. 봄이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계절병을 올해는 결사방어하리라. 그 결기가 가상했는지 감사하게도 아직은 무탈합니다. 자주 아픈모습을 보여준 엄마인지라 아이의 마음속에는 아픈엄마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렸나 봅니다. 어제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곧 있을 운동회에 반장엄마의 행사도우미 참가여부를 물었습니다. 생각할 것도 없이 "엄마가 할께" 했지요. 그랬더니 "엄마, 괜찮겠어? 만약 그때 아픈면 어쩌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원참, 평소 엄마가 얼마나 골골했으면 애가 저런 소릴할까요. "요즈음 엄마 안아프거든. 그러니 걱정하지마." "선생님께서 엄마 건강이..
오늘, 기어코 사달이 생겼습니다. 하교길에 별이가 얘기하더군요. 반장이 되었다고. 아주 미안한 듯이 말했지만 그 표정은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더군요. 반장 안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해놓고 어쩌면 이럴 수 있나 싶어 배신감 마저 생겼습니다. 만약 반장 추천 받으면 '고사'하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뒤통수를 치네요. 반장엄마들의 노고를 익히 아는터라 덜컥 겁이 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정말 애들말로 멘붕이 오네요. 반장엄마가 되면 챙겨야 할 일도 많다던데.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엎드려 바라건대 이 대들보를 올린 뒤에 계수나무꽃은 시들지 말고 요초는 사시사철 꽃다워지이다. 해가 퍼져 빛을 잃어도 난새를 어거하여 더욱 즐거움을 누리고, 육지와 바다가 빛을 변해도 회오리 바람의 수레를 타고 오히려 길이 살며 은창이 노을에 눌릴 만큼 자욱하며, 아래로 구만리의 미미한 세계에 의지하여 굽어보게 하시며, 구슬문이 바다에 다다르면 웃으며 삼천년 동안 맑고 맑은 뽕나무 밭을 웃으며 바라보게 하시며 손으로 삼소해와 별을 돌리고 몸으로 구천의 바람과 이슬 속에 노니소서.’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최문희의 소설 ‘난설헌’을 읽었습니다. 난설헌은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의 누이로 허초희라는 본명보다 허난설헌으로 더 알려진 여류시인입니다. 조선중기 명종18년에 강릉에서 동.서인의 당쟁시 동인의 ..
지난 8년 동안 써놓은 작품들을 모아 읽으며 자신이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 서로 연결돼 있는지도 모르는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따금 나를 행복하게 했던 나의 문장들도 사실은 나 혼자 쓴 게 아니라 나와 연결돼 있는 나의 동시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도 했다. “그래서 이 우울하고 고독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것에 나는 아직도 설렌다.”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이 8년만에 내 놓은 여섯 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을 읽었습니다. 일곱개의 단편을 통해 군중 속에 섞여 있으면 잘보이지도 않는 그리 특별할 것 같지 않는 익명의 여인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작가는 대신 전해 주는 듯 했습니다..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안녕하세요! 프론토크의 별맘입니다.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발행된 포스트에 댓글로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청하실 때에는 비밀댓글로 하시고, 기존 운영하던 블로그 주소를 링크해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24시간 이내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초대장 배포: 매일 저녁 10시 (소진시 까지)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1. 다른 블로그를 사용해보셨던 분 2. 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3. 저에게 초대장을 받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신 분 ^^;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