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선생님을 생각하며

선생님이 보내주신 문자

 

 

아쉬운 한해를 보내고 나니 맞이한 새해가 소중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그러고보니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지난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던 날, 하교하던 딸이 울어서 콧등이 빠알개져 있었다.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담임 선생님이 아프셔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며 다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돌이켜보니 한마디를 하더라도 정을 담아 하시던 이현주 선생님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교단을 떠나시게 된 모양이다.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

발송하고 곧바로 폰의 뻐꾸기 소리가 들려 확인 해보니 선생님의 답장이었다.
"기억하고 소식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과 별이에 대한 격려의 글을 보내 주셨다.
답신을 바라고 안부문자를 한건 아니었지만 선생님의 글을 보니 그맘이 더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몇 분의 스승을 만나게 될지 몰라도 그저 스쳐가는 짧은 인연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삶의 지지대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런 스승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오래도록 마음 든든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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