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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대장금의 감독 이병훈PD에 대하여

별이네(byul) 2010. 10. 13. 21:23

이병훈PD
이병훈PD

 

동이, 대장금, 허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사극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는 것과 모두 이병훈PD의 연출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대장금의 경우는 외국으로 수출하여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였고, 최근 종영된 동이는 외화 수출액이 860만  달러(약 97억)라는 보도가 있었다. 역시 대단한 이병훈PD라고 하겠다.

손대는 작품마다 황금알을 낳으니 가히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수더분하면서 순한 인상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연기자들의 입장에선 좋은 감독님일테고, 제작사의 입장에선 돈 잘벌어주는 능력있는 연출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시청하노라면 꼭 한 두번씩은 언짢아지는데, 연출가의 의도인지 작가가 그렇게 대본을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장면들 때문이다. 

그의 역사관을 문제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이니 한글공정이니 하는 것을 생각하면 괜시리 부아가 치미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마음 같아선 우리도 무슨 공정을 하나 하자고 하고 싶은 심정인데 이 무슨 일인지.

 

어제 종영된 동이의 60회 마지막 방송을 보면, 영조가 등극하는 장면에서 신하들이

"천세~ 천세~"

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모화적인 장면은 동이뿐만 아니라 이병훈PD가 연출하는 작품에는 꼭 등장을 하는데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그의 역사관으로는 우리나라(조선)가 중국의 신하국이라는 인식이 굳건히 뿌리박혀 있는 듯한데, 역사적 사실관계로 따지면 잘못이 아닐 수 있다. 조선의 건국부터가 명나라의 묵인 또는 허락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실제로 황제가 다스리는 중국에선 '만세'를, 왕이 다스리는 조선에선 '천세'를 외쳤을 수 있고, 아마 그럴 공산이 농후하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그러한 사실을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드라마에서 신하들이 왕에게 "만세"를 바친다고하여 역사왜곡이니 어쩌니 딴지를 걸 사람이 누가 있을까. 덕분에 이젠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에서 '만세'라는 말이 어색할 지경이다.

 

 

그의 작품에는 매번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하는 장면이 있거나, 중국사신을 잘 모셔야 한다거나, 중국에 들키면 큰일난다는 등의 대국과 소국으로의 설정이 꼭 들어있다. 사극을 보다가 그런 불편함을 느끼고 연출자를 확인해보면 어김없이 이병훈이라는 이름석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만든 작품이 동남아 등으로 수출까지 잘된다고 하니 더욱 우려스럽다. 드라마를 보며 희희낙낙할 중국인들의 모습이 상상되고, 주변국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중국의 제후국 정도로 인식하게 될 것이므로. 감독님... 제발~~ 쫌~ !!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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