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모르는 여인들 본문

책동굴(Book review)

신경숙의 모르는 여인들

레이디수 2013. 3. 7. 17:05
지난 8년 동안 써놓은 작품들을 모아 읽으며 자신이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은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 서로 연결돼 있는지도 모르는 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따금 나를 행복하게 했던 나의 문장들도 사실은 나 혼자 쓴 게 아니라 나와 연결돼 있는 나의 동시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고도 했다. “그래서 이 우울하고 고독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것에 나는 아직도 설렌다.” / 신경숙

 

신경숙, 모르는 여인들
신경숙, 모르는 여인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이 8년만에 내 놓은 여섯 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을 읽었습니다.
일곱개의 단편을 통해 군중 속에 섞여 있으면 잘보이지도 않는 그리 특별할 것 같지 않는 익명의 여인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작가는 대신 전해 주는 듯 했습니다.

 

각각의 내용이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느낌도 있었는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에 더 깊이 공감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 끝의 신발>,<화분이 있는 마당>,<그가 지금 풀숲에서>,<어두워진 후에>,<성문 앞 보리수>,<숨어 있는 눈>,<모르는 여인들> 평소 단편을 즐기기 않는 편이지만 한 편 한 편 넘길 때마다 여운이 남아 좋았습니다.

 

 

"타인의 신발 속에 발을 넣어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p27
이 글은 나의 어린 시절, 먼 친척언니의 예쁜구두에 내 발을 살짝 넣어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화분이 있는 마당’은 아파트 생활하는 우리아이에게 마당의 의미는 어떨까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마당 한켠에 조그만 빈틈이라도 생기면 채송화, 봉숭아 꽃 심을꺼라 떼를 쓰면 엄마는 어느새 상추,고추 모종 구해와서는 그 자리를 메꾸기 일쑤였지요.

 

이렇듯 책 읽는 동안 무슨 연관 검색어 찾듯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들춰내어 치유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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