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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나에게 영감을 준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별이네(byul) 2010. 1. 17. 06:10

누군가 추천할 만한 책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소설 '개미'를 꼽는다. 그만큼 개미에서 얻은 것들이 많았던 탓이다. 이 책은 1993년에 출판이 되었지만, 내가 접한 것은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있던 2002년 여름이었다.


지중생물인 '개미'의 생활을 들여다 보는 재미로 책을 읽다가 후반부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여러 이야기속에서 영감을 얻게 되면서 소설 '개미'는 아끼는 책 목록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정독으로 한번에 다 보는 편은 아니다. 처음엔 그냥 쉽게쉽게 읽어 나간다. 완독을 하고 나서 여운이 있으면 텀을 뒀다가 다시 읽는다. 그리곤 다시 텀을 뒀다가 생각나면 또 읽는다. 그런식으로 보통 서너번은 읽는다. 아주 좋았던 책은 5~6개월의 텀을 두고 계속 읽게 되는데 열번 넘게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개미가 열번 넘게 읽었던 경우이지 싶다.

 

<아고라>라는 단어도 개미를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되었다. 광장이란 뜻의 <아고라>는 '공개토론'을 위하여 개미속의 또다른 주인공들인 여덟명의 고등학생들이 만든 '개미혁명'이라는 웹사이트속의 아이템이다. 지금은 개미의 아고라 보다 다음의 아고라가 더 유명하지만 원조는 개미속의 '아고라'라고 할 수 있겠다.

개미속에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들어있다. 그 중엔 벌써 누군가 시작하여 성공시킨 것들도 꽤나 있다. '아고라' 뿐 아니라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지식iN 과 같은 개념의 아이디어도 개미속에 들어있다.<물음마당>이 그것인데, 인터넷으로 접속자들의 온갖 질문에 답변하는 서비스로, "미래는 정보가 재산이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겨례신문에서 <디비딕>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었다. 지금은 네이버 지식iN이 거의 장악을 하고 있지만 알고보면 개미속의 <물음마당>이 원조인 셈이다.

그밖에 흙으로 만드는 집도 흥미롭다. 자연이 준 친환경적인 재료인 흙으로만 집을 짓는다는 것에 관심이 많이 간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들의 집을 연상하면 될 듯 하다. 뒤에 나도 여유가 된다면 이런 집을 갖고 싶다.

이렇게 개미에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담겨있지만, '개미혁명'부분에서 다소 전개가 황당함을 느낄 수 있다. 결코 며칠 만에 이루기엔 힘든 일들, 예를 들면 '개미혁명'이라는 유한회사 를 두고 십여 개의 자회사를 하루만에 설립하는 부분이나, 일반 PC로는 구동이 힘든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일 등이 있지만, 개미가 소설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하겠다.

평소 단순히 지식의 전달기능만이 충실한 '국정교과서' 같은 책보다는 재미를 곁들인 책을 즐겨보는 나로선 기호가 딱 맞아떨어진 책이라고 하겠다. 아직 읽지 않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뭘더

 

2010/02/26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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