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수록 감동이 새로워지는 '앵무새 죽이기' 본문

책동굴(Book review)

읽을수록 감동이 새로워지는 '앵무새 죽이기'

별이네(byul) 2010. 4. 13. 08:32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나 다시 읽을 때나 이 작품은 언제나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저자 '하퍼 리'는 유일한 이 하나의 작품으로 1961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엘라배마 도서관협회상과 국제 기독교도 및 유대인 연맹조합상, 1962년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상을 수상했다.

(표지에서 인용)

작품속의 배경이 미국 남부 앨라베마 주의 메이컴이라는 조그만 마을인데, 저자 역시 앨라베마 먼로빌 출신이라 자연스럽게 이 소설이 그의 자전적 소설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이 책은 진 루이스 핀치(스카웃)라는 여성의 어린시절 회고담이다. 변호사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 오빠 젬, 삼촌 존 헤일 핀치(잭), 고모 알렉산드라, 요리사 아줌마 칼퍼니아 등이 그의 가족 구성원이고, 그외 누명을 쓴 흑인 톰 로빈슨, 부 래들리 등이 회상속에 자리하는 사람들이다. 

이 작품은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인종차별이라는 큰 줄기와 부 래들리의 종교적 편견의 희생 이라는 작은 줄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결국 두 줄기는 '소외된 이웃'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떠올리면 남부지방 사람들의 흑인에 대한 편견과 멸시 등이 얼마나 심했을지 예상할 수 있는데, 이 소설 역시 흑인 톰 로빈슨이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스카웃의 아빠 핀치변호사가 그의 변호를 맡으면서 갈등이 깊어진다. 

마을사람들은 핀치가족을 사랑하기에 흑인을 변호하는 핀치변호사를 걱정한다. 배심원들 앞에서 핀치변호사는 톰의 무죄를 증명하였으나, 배심원들은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죄결정을 내리게 되고, 숨어서 재판을 지켜본 젬은 인종적 편견에 눈물을 흘린다.

부 래들리는 어른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 성향의 어른이다.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스카웃이나 젬의 눈에는 부 래들리가 보통 어른들과는 다르게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존재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결국 래들리의 마음을 열게 되고 그와 친구가 된다. 

"형님은 애들을 절대 마음대로 다루시지 않는군요."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빠 핀치의 교육관이다. 변호사 핀치도 충분히 존경스럽지만, 아이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아버지가 되고자 애쓰는 그의 모습이 남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스카웃의 삼촌 잭이 아빠 핀치와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뱉은 이 한마디를 통하여 핀치의 교육관을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소외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 같은 다소 거대한 가치가 담겨 있어서라기 보다는, 핀치가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방법이 마음에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의 올바른 대화법을 알고 싶다면, 오래된 책이지만 꼭 읽어보길 권한다.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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