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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새들이 보는 것

레이디수 2013. 1. 28. 22:00
새들이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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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보는 것은 200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Of A Bo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많은 작품활동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았던 작가 소냐 하트넷은 이 작품으로 영연방 작가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은 외로움과 폭력에 방치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1977년 어느날, 어린 삼남매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가 실종되면서 시작됩니다.

온 마을을 들쑤셔 놓은 이 사건이 이웃마을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에이드리언도 관심을 가집니다.

 

에이드리언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외할머니 집에서 얹혀사는 겁 많고 소심한 아이입니다.

집에서는 외할머니 눈치보며 지내고, 학교에서는 하나뿐인 친구에게 배신당합니다.

마음 붙일 곳 없던 에이드리언은 이웃집 여자아이 니콜을 따라 실종된 아이들을 찾으러 갑니다.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비극적 결말에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가슴에 큰 돌 하나 얹어 놓은 듯 답답했습니다.

 

바람부는 벌판에 홀로 서 있는 작은아이.

검정색이랑 하얀색이 있는 종달새를 좋아한 아이.

“모두 내곁을 떠나가요. 어디에서도 나를 받아 주지 않아요.”

작은 아이가 온몸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관심입니다.

 

이제 겨우 아홉 살인 작은 소년이 우리에게 구원을 요청하며 소리없는 날개짓을 합니다.

어른들이 알았어야 했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 작은 눈으로 작은 몸으로 세상에 대고 소리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머물고 있는 하늘아래 함께 할 자리 하나 내어 주었어야 했습니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지만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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