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크레이그헤드 조지의 ‘나의 산에서’ 라는 책을 읽었다. 어디서 본 듯한 책이었지만 언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나의 산에서'는 주인공인 샘 그리블리의 모험기가 담겨있다. 나는 탐정가처럼 우선 지은이가 쓴 책의 머리말부터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단서가 될 만한 글 발견! “숲으로 도망가서 홀로 살아보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기질…” 지은이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도 샘처럼 모험을 꿈꾸었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은이 자신의 못다한 모험에 관한 꿈을 우리의 작은 친구 샘이 대신 이루어 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샘은 옛 증조 할아버지의 땅을 찾아간다. 일종의 가출을 한 것이다. 증조 할아버지의 땅을 찾아갔으니 또 다른 자신의 집에 간 것이라고 할 수도 ..
도서관에 도서반납 하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갔습니다. 방학인데도 꽤 많은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책을 보고 있더군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데스크에서 별이와 같은 학급의 아이엄마 두 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길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책을 반납하는데 한 엄마가 반납책 중 ‘반딧불이의 무덤’을 보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보는 책은 대강이라도 먼저 읽어보는 편이라 왜 그런말을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나오키 문학상을 받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작품 ‘반딧불이의 무덤’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고아들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내용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 언니를 읽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나와 내 또래들에게는 ‘강아지 똥’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무명 저고리와 어머니, 사과나무 밭, 하느님의 눈물,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한티재 마을 등 많은 책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그 많은 책 중에서 나는 강아지 똥, 무명 저고리와 어머니 그리고 오늘 읽은 몽실 언니 까지 모두 3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엄마가 추천해 주셨던 책입니다. 그때는 바빠서 읽지 못했지만 지금은 방학중이라 다시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나는 손을 떼지 못하고 몽실 언니를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몽실이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손에 붙들려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가 고모가 다시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어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고모가..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었다. '시간'이란 소재가 다소 무겁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읽다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세상살이가 꼭 그런건 아니지만 보통 무엇이든 지나치게 빠르면 문제가 생기게 되고 또 그 문제를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는 것 또한 시간이다. 이야기는 18세 소녀 온조가 인터넷에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개설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온조가 운영하는 '시간을 파는 상점'은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대신하는 일종의 대행업이다. 온조는 '친구가 훔친 PMP를 제자리로 갖다 놓아달라',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 점심식사를 대신 해달라', '죽음을 앞두고 미처 못부친 편지를 발송해 달라', ..
미셸 멀더가 콜롬비아 어린이들의 평화운동에 대해 쓴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를 읽었다. 미셸 멀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캐나다에서 실제로 있었던 초콜릿값 인상에 항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쓴 '매기와 초콜릿 전쟁'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가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고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별이가 읽어보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권해주신 것이다. 이 책에는 산골마을에 살다가 무장단체들로 인하여 사촌인 후안의 집에 머물게 되는 예니와 어린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계획성과 지도력으로 평화모임을 주도해 나가는 셀리아가 등장한다. 후안과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 예니는 우연히 '어린이 평화모임'을 알게 되고 처음엔 호기심으로 모임에 참여하였지만 나중엔 '평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중국의 국민작가 차오원쉬엔의 대표작 빨간대문을 읽었다. 차오원쉬엔은 베이징의 대학교 교수인데 빨간대문으로 중국의 국민적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문고에서 봉사하시는 엄마가 이 책을 읽어보고 괜찮은 내용이라고 나에게 추천해주셨다. 빨간대문은 초등학생들이 성장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한 가득 모아놓은 이야기이다. 상상과 두샤오캉은 중국 유마디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다. 상상과 두샤오캉은 처음에는 라이벌이었으나 나중에는 상상이 두샤오캉의 딱한 처지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과정에 친해지게 되었다. 상상은 유마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아들이고 두샤오캉은 잡화점을 했다가 망해 버린 두씨일가의 아들이다. 빨간대문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특별히 기억나는 이야기가 두 가지 있다. 한 가지는 류..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블로거 여강여호 아저씨의 추천으로 '몽당분교 올림픽' 을 읽었다. 처음에는 '무슨 책 제목이 몽당분교 올림픽 이지?'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나 읽어보니 왜 몽당분교 올림픽이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알 수 있었다. 몽당분교는 강원도 설악산 자락에 자리한 총 학생 수가 8명인 자그마한 학교이다. 처음에는 7명이었는데 나중에 호아 언니가 전학 와서 8명이 되었다. 호아 언니는 배트남 사람인데 한국으로 시집을 온 어른이다. 몽당분교에는 베트남에서 온 호아 언니 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에르킨, 북한에서 온 박만덕, 필리핀에서 온 호세피노, 한국의 하철수, 태국에서 온 솜차이, 나이지리아에서 온 이영애, 한국의 김예슬이 있다. '몽당분교 올림픽'에는 이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
크리스틴 레빈의 '안녕, 엠마'를 읽었다. 이 책은 지난 10월에 처음 읽고 이번에 두 번째로 읽는 책이다. 그리고 2013년 들어 처음 적는 독후감이기도 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독후감을 쓰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번째라 그런지 내용이 머릿속에서 잘 정리된 느낌이 든다. 이 책은 흑인소녀 엠마와 백인소년 딧의 이야기이다. 워커네 가족 즉 엠마네 가족이 새 우체국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딧과 엠마의 만남은 시작된다. 처음에 딧은 엠마를 싫어했다. 엄마가 시켰을 때만 딧은 형식적으로 엠마와 같이 놀아준다. 딧이 낚시를 하러 강가에 아빠랑 같이 갔다가 엠마와 엠마 아버지인 워커와 만난 이후로 엠마에 대한 생각은 달라진다. 나중에는 딧은 엠마와 비밀 동굴도 만들고 야구를 같이 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