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만난 할아버지
공자는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즐긴다(知者樂水)"라고 했다. 아무래도 나는 어진 심성을 가지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산 보다는 물을 좋아하는 편이니까. 그러나 간혹 혼자 또는 작은 무리를 지어 산을 찾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산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발적으로 산을 찾을 때는 틀림없이 머리속이 복잡할 때이다. 컴퓨터 조각모음 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머리속이 깨끗하게 비워지는데 그 느낌이 좋다. 오늘도 조각모음을 위해 혼자 산을 찾았다. 봄은 아직 멀리 있을텐데 벌써 계절의 변화가 저만치 부터 느껴지는 듯 하다. 산을 오르기전 어둡고 답답했던 생각들은 산에 맡겨두고 대신 한껏 좋은 기운을 받아 내려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렇게 내려오는 길..
블로거노트(Non category)
2010. 1. 24.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