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어코 사달이 생겼습니다. 하교길에 별이가 얘기하더군요. 반장이 되었다고. 아주 미안한 듯이 말했지만 그 표정은 하나도 미안해 보이지 않더군요. 반장 안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해놓고 어쩌면 이럴 수 있나 싶어 배신감 마저 생겼습니다. 만약 반장 추천 받으면 '고사'하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뒤통수를 치네요. 반장엄마들의 노고를 익히 아는터라 덜컥 겁이 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정말 애들말로 멘붕이 오네요. 반장엄마가 되면 챙겨야 할 일도 많다던데.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요즘 자살사건과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가 많이 나온다. 엄마, 아빠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아마 자살한 오빠를 불쌍하게 여기시는 것 같다. 나도 엄마, 아빠가 느끼는 것과 생각은 같지만 약간 다른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자살한 오빠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믿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믿고 말씀드렸더라면 그렇게 죽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나 같았으면 바로 부모님과 선생님께 당한 일을 '이실직고'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아빠에게 말씀드렸더니, "그 아이도 도움을 받고 싶었을 거야. 그렇지만 말하지 못한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 말씀 하셨다. "물론 있었겠죠. 나중에 보복 당할 것 같은 두려움 같은 것 말이에요.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이겨내고 말을 했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내가 아는 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있는 문구이다. 함께 문고봉사하면서 알게 된 그녀는 내일모레면 육십을 바라본다. 그녀가 삶을 대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항상 바쁘게 활동하며 무언가를 찾아내려하고 배우려 한다. 자신의 취미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모습이 멋지게 보이기까지 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취미 한 가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가족이 인생의 전부였다면 이젠 나를 위하여 취미 하나쯤 가져보고 싶다. 그래서 메마른 생활에 기름칠을 하고 삶의 활력을 느끼고 싶다. 배우는 것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녀처럼!
말이 인격이다 - 조항범 조항범이라는 작가가 생소하여 책을 고르기에 다소 주저되었다. 책의 내용보다는 저자를 보고 책을 고르는 습관이 굳어진 탓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언어 예절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말의 높임법, 호칭법, 인사법 등에서 좀 까다롭고 애매하여 자주 틀리는 예들을 골라 소개한다. 2부는 표현의 오용 예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의미를 잘못 알고 쓰는 단어, 발음과 용법이 혼란스러운 단어, 어색한 외래어 등을 포함한다. 3부는 주로 말하기의 기법과 요령에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블로그의 엔트리처럼 되어 있어 글읽기엔 편하다.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 - 박동규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이 출간된지는 오래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