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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김탁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별이네(byul) 2010. 11. 5. 23:30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김탁환 장편소설 서러워라 잊혀진 다는 것은

 

탁환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을 다시 읽었다. 이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은 이전 블로그에 포스팅 하였지만, 블로그를 단장하며 묵은 글들을 걸러내는 와중에 같이 폐기되어버렸다. 아까뷔~ 
하지만 제목처럼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라 다시 읽고 감상문을 새로이 적어본다.

 

이 작품은 사극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조선 숙종시대 장희빈에 얽힌 내용을 담고 있다. 매설가(소설가) 모독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지은 서포 김만중과 장희빈과 그의 오라비 장희재 등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역사 추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이란 제목은 작품속의 주인공 모독이 서포 김만중을 주인공으로하여 '사씨남정기'의 탄생비화를 담아내고 있는 소설의 제목이다. 매설가 모독의 작품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이고 그 모독을 주인공으로 작품을 엮은 것이 역시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이다.

후궁의 신분에서 중전의 자리에 올랐던 장희빈으로선 자신의 중전책봉에 반대하는 서포 김만중이 눈에 가시같은 존재이다. 그런 김만중이 '구운몽'과 같은 탁월한 소설을 짓는 이야기꾼이라 더욱 껄끄럽다. 소설로  민심을 움직일 수도 있기에 한시도 그에게서 감시의 눈을 거두지 않는다.

서포 김만중이 남해에서 죽고 사씨남정기를 건네받은 모독이 장희빈 수하들의 눈을 피하여 탈출하는 장면은 이 작품이 왜 역사추리소설인지를 보여주는 백미이다. 역사적 개연성에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까지 곁들여 돈주고 사 읽어도 전혀 후회가 없는 작품이다. 읽지 않았다면 강추한다. ⓒ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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