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문고에 새 책들이 들어왔습니다. 책을 분류 하던 중에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 눈에 제목만으로도 시인 윤동주님의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으로 유명한 이정명 작가의 작품이기에 별 망설임 없이 읽었습니다. 이정명 작가의 글들이 대개 그렇듯 별을 스치는 바람’ 역시 역사 속 인물을 살려내어 깊어가는 가을밤을 더더욱 비애롭게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별을 스치는 바람’의 이야기는 태평양전쟁 막바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벌어진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살해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철창 안에서도 별을 노래하는 시인 윤동주와 악마라 불리는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만남. 그 속에서 한 편의 시가 악마의 심장을 녹이고… ‘그는 결코..
김탁환의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을 다시 읽었다. 이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은 이전 블로그에 포스팅 하였지만, 블로그를 단장하며 묵은 글들을 걸러내는 와중에 같이 폐기되어버렸다. 아까뷔~ 하지만 제목처럼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라 다시 읽고 감상문을 새로이 적어본다. 이 작품은 사극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조선 숙종시대 장희빈에 얽힌 내용을 담고 있다. 매설가(소설가) 모독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지은 서포 김만중과 장희빈과 그의 오라비 장희재 등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는 역사 추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이란 제목은 작품속의 주인공 모독이 서포 김만중을 주인공으로하여 '사씨남정기'의 탄생비화를 담아내고 있는 소설의 제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