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위험한 비너스를 읽었다. 처음 책을 고르면서 살펴봤을 때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으나 섞어도 준치라고 천하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니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고른 것이다. 모두 읽고 난 지금 간단히 평가하자면, 소위 하는 말로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저 그렇고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라는 것. 책을 펴낸 현대문학엔 미안하지만 돈 주고 구입할 만한 책은 아니다. 생각해보니 현대문학에 미안할 일은 아니다. 현대문학은 내가 서평을 올리는데 책 한 권 보내 준 적 없으니. 그동안 서평은 가급적 좋은 쪽으로 쓰려고 노력해왔다. 기왕지사 좋은 말만 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블로그를 쉬다가 다시 하면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세상에 좋은 이야기만 정보가 아니지 않은가. 좋..
한 줄 요약 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을 강의했다. 많은 교수들이 '마지막 강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다고 한다. 마지막 강의는 교수들이 그들의 퇴임에 대해 숙고하고 지난 생애를 강연 하는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교수로서의 생이 마감되는 것이지만 랜디 포시는 달랐다. 랜디 포시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마지막 강의를 했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 삶을 살았던 랜디 포시는 그 누구보다 오래 살 것 처럼 살았다. '마지막 강의'는 랜디 포시가 살면서 중요하게 느꼈던 것에 대해 다룬 책이었다. Ⅰ 마지막 강의 Ⅱ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 Ⅲ 모험······ 그리고 교훈 Ⅳ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이루게 도와주기 Ⅴ 당신의 인생을 사는 방법 Ⅵ 마지막 한마디 감사의 말 옮긴이의 ..
작년에 읽었던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를 또 읽었다. '어머니'가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책이라서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 독후감은 작년에 적은 것이다.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에서 주인공은 파벨이다. 파벨은 노동자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의 어머니는 지극히 평범하신 분이셨지만 아들인 파벨이 혁명가로 나서자 아들을 돕기 위하여 ㅇ나서신 분이다. "여러분! 마침내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인간답지 못한 이 생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를 지배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 줘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진리와 자유의 깃발을 높이 들 것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파벨이 교회 옆 광장에서 사람들에게 했던 이 연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파벨의 용기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
도서관에 도서반납 하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갔습니다. 방학인데도 꽤 많은 아이들이 도서실에서 책을 보고 있더군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데스크에서 별이와 같은 학급의 아이엄마 두 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길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책을 반납하는데 한 엄마가 반납책 중 ‘반딧불이의 무덤’을 보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보는 책은 대강이라도 먼저 읽어보는 편이라 왜 그런말을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나오키 문학상을 받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작품 ‘반딧불이의 무덤’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쟁고아들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내용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도서관의 학부모 책꽂이에서 기욤 뮈소의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발견했다. 평소 기욤 뮈소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망설임 없이 골라냈다. 구해줘, 종이여자, 천사의 부름, 7년 후 등 기욤의 책은 출간 될 때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사람들이 그의 책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권 읽다보면 작가의 고유패턴이 보인다. 기욤의 작품은 판타지를 가미한 속도감과 반전이 특징이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또한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장을 넘길 만큼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성공의 가도를 달리던 정신과 의사 에단은 자신의 병원에서 한 소녀가 자살하게 되면서 지금껏 쌓아 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고 괴한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신을 읽었다. 나는 신간은 가급적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다. 오래된 책 중에서 아직 소개못한 것들이 많아서 그렇지만, 광고성 리뷰글들이 난무하는 블로그들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내가 비교적 최근작이라고 할 수도 있는 신을 언급하는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믿음때문에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실수를 다른 사람들은 범하기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읽어 보고 좋은 책이다 싶으면 권하고, 그렇지 않으면 권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굳이 포스팅까지 하는것은 나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한 독자의 입장에서 실망감이 컸던 탓일거다. 신은 예전의 타나토노트 등과 살짝 연결된(홍보를 위한 것이겠지만) 내용을 담고 있는데, 다분히 한국독자를 의식한 작품이기도..
누군가 추천할 만한 책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소설 '개미'를 꼽는다. 그만큼 개미에서 얻은 것들이 많았던 탓이다. 이 책은 1993년에 출판이 되었지만, 내가 접한 것은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있던 2002년 여름이었다. 지중생물인 '개미'의 생활을 들여다 보는 재미로 책을 읽다가 후반부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여러 이야기속에서 영감을 얻게 되면서 소설 '개미'는 아끼는 책 목록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나는 책을 정독으로 한번에 다 보는 편은 아니다. 처음엔 그냥 쉽게쉽게 읽어 나간다. 완독을 하고 나서 여운이 있으면 텀을 뒀다가 다시 읽는다. 그리곤 다시 텀을 뒀다가 생각나면 또 읽는다. 그런식으로 보통 서너번은 읽는다. 아주 좋았던 책은 5~6개월의 텀을 두고 계속 읽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