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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동굴(Book review)

미셸 멀더의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를 읽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12. 11:27

미셸 멀더가 콜롬비아 어린이들의 평화운동에 대해 쓴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를 읽었다.

 

미셸 멀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캐나다에서 실제로 있었던 초콜릿값 인상에 항의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쓴 '매기와 초콜릿 전쟁'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준 작가이다.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
예니의 끝나지 않은 축제

 

내가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고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별이가 읽어보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권해주신 것이다.

 

이 책에는 산골마을에 살다가 무장단체들로 인하여 사촌인 후안의 집에 머물게 되는 예니와 어린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계획성과 지도력으로 평화모임을 주도해 나가는 셀리아가 등장한다.

 

후안과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 예니는 우연히 '어린이 평화모임'을 알게 되고 처음엔 호기심으로 모임에 참여하였지만 나중엔 '평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예니의 부모님은 두려움 때문에 예니가 평화모임에 참여하고 평화축제나 어린이 평화투표에 가는 것을 반대한다. 그렇지만 후안의 부모님은 어린이들이 평화모임을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으신다. 그것은 위험한 상황을 바꾸기 위한 것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후안의 아빠는 자신이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그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가치가 있는 일이니 반대하는 어른들의 말은 무시하라고 한다.

 

부드럽지만 확고한 뜻이 담긴 후안 아빠의 편지에 예니의 부모님은 예니가 어린이 평화투표에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셀리아 혹은 예니였어도 이 평화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았다.이러한 활동을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모임은 실제로 실천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평화모임은 내가 활동하는 책동굴이라는 독서모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독서모임인 책동굴은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지만 책속의 평화모임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것이다. 비록 어린이 평화투표가 군인들과 무장단체들에게 인정을 받아 안전했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후안의 부모님이 자식을 위험한 곳으로 내몬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현실을 도피하면서 아이들을 지키느냐, 아니면 위험하지만 힘든 상황을 바꾸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냐.

 

첫 번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각각의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할 것 같다. 왜냐하면 현실을 도피하여 몸을 지킨다고 한들 그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힘들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힘든 상황이 바뀌도록 노력하면 평화를 누리면서 살 수도 있다.

 

현실을 도피하면 그 상황은 계속되지만,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면 그 상황은 바뀌게 마련이다. 예니와 셀리아 같은 아이들은 이와 같은 생각으로 상황을 바꾸려고 애썼다. 그 결과 어린이 평화투표는 90% 투표율을 보이며 성공했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차츰 평화에 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어른들도 해내지 못한 일을 어린이들이 해낸 것이다. 콜롬비아가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3/01/02 - 김형진 선생님의 '몽당분교 올림픽'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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